아테네올림픽에서 월드컵 4강 신화의 재연을 꿈꾸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결전지인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입성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22명(교체선수 4명 포함)의 태극전사들은 7일 새벽(이하한국시간) 최종 전지훈련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베오그라드, 그리스 아테네를 거쳐 테살로니키에 도착, 시내 하얏트리젠시호텔에 캠프를 마련하고곧바로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의외로 오는 길이 쉽지 않아 선수들이많이 피곤해 하는 것 같은데 오늘 하루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저녁부터 다시 마지막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던 김남일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중도에 하차하는 바람에 아쉽지만 오히려 후배들에게 정신적으로 무장할 수 있는 기회도 된 것같다.
긴급 선발한 정경호도 예상보다 빨리 팀에 합류해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고 분위기가 좋아 안심이 된다"며 "경기 직전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와일드카드 정경호(울산)는 전날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이날 팀에 합류한 뒤 곧바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올림픽대표팀은 파리 클레르퐁텐에서 마지막 연습경기를 끝내고 베오그라드를경유해 테살로니키로 오는 과정에서 항공기가 짐을 다 싣지 못해 일부 다른 승객들이 항의하는 바람에 예정 보다 5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됐고 도중에 다시 아테네를 한번 더 경유하는 등 테살로니키까지 오는 과정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며 미리 '액땜'을 했다.

올림픽호 태극전사들은 그러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라싱클럽과 가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펄펄 날고 최태욱(인천), 조재진(시미즈) 등공격 주축 선수들이 골맛을 보면서 팀의 사기는 한껏 충천돼 있다.

올림픽호는 현지 경기 시간에 맞춰 저녁 8시 최종 전술훈련을 소화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정경호도 최대한 빨리 후배들과 발을 맞춰볼 계획이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은 오는 12일 새벽 2시30분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개최국 그리스와 운명의 본선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