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대기' 백차승(26ㆍ시애틀 마리너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시애틀 마리너스는 7일(한국시간) 구원투수 마이크 마이어스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하면서 투수 백차승을 메이저리그로 불러 올렸다.

99년 부산고 졸업과 동시에 시애틀에 입단한 지 약 5년8개월만의 감격. 국내 선수로는 94년 박찬호(31ㆍ텍사스 레인저스)가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의 높을 벽을 넘어선 이후 9번째 메이저리거가 됐다.

박찬호에 이어 그동안 김병현, 이상훈, 서재응, 최희섭, 봉중근, 조진호, 김선우가 각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195cm의 큰 키에 시속 150km 안팎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슬로커브가 주무기인 백차승은 당분간 롱릴리프로 등판하다 성적이 좋을 경우 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서의가능성을 테스트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차승은 90년대 후반 국내 고교야구 무대를 주름잡던 초고교급 투수였다.

고교 1학년 때 부터 이미 부산고 에이스로 활약하는 한편 청소년 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모았다.

98년 9월 일찌감치 시애틀과의 계약을 마쳤고 계약금도 120만달러에 이르는 등특급 대우를 받았다.

시애틀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인대 이식수술을 받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 구단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애리조나 가을 리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다시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메이저리그 신인들과 트리플A 스타플레이어들로 구성된 미국 올림픽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 재기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올시즌에는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11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승3패, 방어율 4.28을 기록했다.

백차승은 7일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에 합류했으나 등판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