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고유가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부총리는 2일 예정에 없던 재경부 간부회의를 소집, 지금까지 3단계 고유가 비상대책에 따라 대처해온 유가 동향에 대해 좀 더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경부 산업자원부 등 관련 부처들은 추가 고유가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두바이유 10일 이동평균가격이 배럴당 34.99달러까지 치솟아 정부의 유가안정 3단계 대책 발동 시점인 35달러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정부가 내놓을 '카드'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4월30일 유가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원유 할당 관세를 3%에서 1%, 석유수입 부과금은 L당 14원에서 8원으로 각각 낮췄다.

하지만 휘발유가격은 지난주 L당 1천3백70원대(최고치 1천3백77.1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휘발유 가격의 절반 이상(L당 약 8백60원)을 차지하는 교통세 등 내국세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수 감소를 우려하는 재경부의 반대에 부딪쳐 시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