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가 남편의 선거사무실을 지키는 붙박이로 활동하면서 자발성과 독창력을 발산하고 있다.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그녀를 민주당의 `비밀병기'로 칭한 바 있다.

하인즈 케첩-수프의 상속녀인 65살의 케리 여사는 무수한 선거집회에 홀로 참석하거나 남편 곁을 지키면서 케리 후보의 백악관 입성을 위한 탐구에 몰두하고 있다.

모잠비크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럽에서 성장, 5개국어에 능통한 케리 여사는 이민자들에게 얘기할 때 모국에 대한 향수를 공유함으로써 이들의 심금을울리려 한다.

세 아들의 어머니이자 작년에 손자를 본 케리 여사는 여성들과는 어머니로서 해야할 일의 어려움과 수백만달러의 자선기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자신의 경력 또는 교육의 중요성에 관해 토론한다.

케리 여사의 적극적인 행동은 다소 뚱한 행동을 보이는 케리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점은 확실해 보이지만 그녀는 지난해 주름살 제거를 위해 보톡스 주사를맞았다는 여성잡지의 보도내용을 시인하는 등 종종 옆길로 새기도 한다.

때로는 지난달 쿠바의 카스트로 체제를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과 비교한 것 처럼 그녀는 정치에 관해 즉흥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케리 여사는 포르투갈계 부모인 테레사 시모에스와 페레이라 사이에 태어났으며,유엔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는 남아공과 스위스에서 공부를 했다.

작년에 민주당원으로 등록했지만 케리 여사는 피츠버그 소재 하인즈 식품양념회사의 자제인 공화당 소속 존 하인즈 상원의원과 결혼, 25년간 살았으며, 하인즈 의원은 항공기 참사로 1991년에 별세했다.

그렇지만 케리여사는 공화당원인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해 얘기할 때 점잔을 빼지 않는다.
그녀는 "나는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매우 화가 난다.
불공정하고 부당하고 미국식이 아니다"고 말해왔다.

케리 여사는 대중앞에 나설 때 그녀의 부유한 배경과 일치하지 않도록 주로 재킷과 단정한 바지를 입고 어깨에는 숄을 걸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