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제1백33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약 7백15만달러)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마스터스에 이어 다시 한번의 '돌풍'을 예고했다.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이셔의 로열트룬GC(파71)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버디 4,보기 1,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폴 케이시(영국)와 토마스 르베(프랑스)등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대회준비를 완벽하게 한듯 최경주는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첫 파5홀인 4번홀(길이 5백60야드)에서 투온한 뒤 이글퍼트를 성공하며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최경주는 6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은데 이어 11번홀(파4)에서도 버디퍼트를 떨구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바람이 거의 없는데다 이틀 전 비가 내려 그린이 다소 무른 조건들도 오전 일찍 경기에 나선 최경주를 도왔다.

선두권을 질주하던 최경주는 12번홀(파4)에서 샷이 흔들리며 더블보기를 범하며 2타를 잃었다.

그러나 13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15번홀에서 네번째 버디를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출전한 허석호(31·이동수패션)는 첫날 1오버파로 57위에 머무른데 이어 16일 속개된 2라운드에서도 오버파 행진을 하고 있다.

허석호는 2라운드 16번홀까지 3오버파(버디2,보기5)를 기록,중간합계 4오버파로 1백위 밖으로 벗어났다.

2002년 이 대회에서 어니 엘스(남아공)와의 연장접전 끝에 공동 2위에 머무른 르베와 지난 2000년 프로가 된 케이시는 5언더파 66타로 공동선두를 달렸다.

우승후보 중에서는 비제이 싱(피지)이 한 발 앞서 나갔다.

싱은 3언더파(버디5 보기2)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생애 첫 이 대회 우승기대를 부풀렸다.

엘스는 홀인원과 더블보기를 오간 끝에 2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를 달려 2년만에 정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엘스는 8번홀(1백23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언더파(버디4 보기3) 70타로 공동 26위다.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대회 전 장담한 것과 달리 2오버파 73타로 공동 73위까지 밀려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