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상봉단 1진 이산가족 476명이 제10차 남북이산가족 금강산 상봉행사에 앞서 10일 오후 강원도 속초 대명콘도에 집결, 공식 상봉일정에 들어갔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방북 안내교육을 받고 가족상봉시 행동요령과상봉일정, 최근 남북관계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남측 상봉단 이산가족들은 이 곳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북측 지역인 금강산에서 재북 혈육을 만나게 된다.

남측 상봉단은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이산가족 476명과 지원인원 79명, 취재단 31명 등으로 이뤄졌다.

남북 적십자사의 합의에 따르면 남측 상봉단 이산가족은 11일 육로로 금강산 해금강호텔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4시 온정각에서 단체상봉을 시작으로동석만찬 등 4시간 동안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또 12일에는 해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갖고 김정숙휴양소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삼일포를 함께 관광하며, 13일 오전에는 온정각에서 1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통해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남긴 채 오후 1시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돌아온다.

이번 행사기간에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북한 흥남이 고향인 어머니 강한옥(77)씨와 함께, 북한에 살고 있는 막내 이모 강병옥(55)씨를 상봉한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대명콘도에 도착한 문 수석은 "우리 어머니께서 상봉을 하는 것이고 나는 상봉 동반가족으로 가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6남매중 맏이인 어머니께서 맨 막내 형제이지만 이모님을 만나게 되셔서 그동안의 한을 푸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모님의 소식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문 수석은 "저희가 직접 보거나 듣지는 못했지만 외국에 사는 친지들 가운데 일부가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조금씩 듣기도 했다"며 어머님의 남자형제들은 모두 돌아가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남측의 여재구씨는 인민당 당수를 지낸 몽양 려운형 선생의 조카 윤구(71)씨,유명 탤런트 김무생씨는 외삼촌인 장경수(79)씨와 각각 만난다.

또 당초 상봉단의 최고령자였던 96세인 남측의 임봉구 할아버지가 건강상 이번상봉에 참가하지 못함에 따라 부인인 주애기(95)씨가 이번 상봉의 최고령자로 73세의 북측 아들 승호씨와 이산의 한을 달랠 예정이다.

이어 남측 상봉단 2진 이산가족 100명은 13일 속초에 모인 뒤 14일부터 16일까지 금강산에서 재북가족 239명과 상봉하게 된다.

(속초=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