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규모가 3천억원에 달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삼익.경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둘러싼 건설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3개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은 강남권 리모델링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참여 업체들은 수주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신동아·삼익·경남아파트 단지는 대형 평형이 많아 단지별 사업비가 최소 1천억원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단지 사업비는 광장동 워커힐 리모델링(2천5백억원)보다 적지만 서로 인접해있는 데다 강남을 개척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라고 말했다.

4백93가구 규모의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에는 5개 업체가 사업제안서를 내고 뛰어들었다.

5개 업체 가운데 지난 5월 말 삼성물산(건설) LG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들 3개사는 조만간 2차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자는 다음달 말 주민투표에 의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A사 관계자는 "방배동 리모델링 수주를 위한 전초전이어서 업체들이 특히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익아파트(4백8가구)는 지난달 말 입주자협의회를 열고 리모델링 사업자 후보로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를 임의로 선정했다.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자와 같은 업체들이다.

B사 리모델링팀 관계자는 "옆에 있는 신동아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보고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신동아와 같은 업체들을 후보로 지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9월 초 주민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4백50가구 규모인 경남아파트는 '리모델링이냐,재건축이냐'를 놓고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한 계약 직전까지 갔었지만 최근 재건축 용적률을 당초 계획보다 적은 2백% 밖에 받지 못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이 더 낫겠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림산업 LG건설 쌍용건설 현대건설 등 4개사는 지난 5월 말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경남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C건설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결정날지 아직은 미지수"라며 "리모델링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삼성물산도 수주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사 리모델링팀장은 "최근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등 서너개 회사로 정해져 있어 항상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치열한 신경전과 정보전이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라고 전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