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현재도 알-카에다를 주도하고 있다고 미국의 고위 정보담당 관리들이 말했다고 뉴스전문채널 CNN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관리들은 최신 정보에 따르면 빈 라덴과 자와히리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국경근처의 외딴 은신처에서 각종 테러공격의 기획을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알-카에다가 11월 2일 미국 대선 전에 민주적 선거과정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본토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톰 리지 국토안보부장관의 8일 기자회견 내용을 부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지 장관은 8일 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이 성공할 능력을 갖고 있고, 또한 알카에다가 그들의 공격이 미국인들의 결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잘못된 믿음을 갖고있음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관리는 "이같은 최신 정보는 빈 라덴과 알-자와히리 등이 포함된 알-카에다 조직내 최고위급 수준에서 나온 것이며, 알-카에다 지도부는 현재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근처에서 작전을 계속 중"이라면서 "이같은 유형의 작전은 고위 지도부의 허가와 직접 지시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알-카에다가 지난 3월 스페인 총선 직전, 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와 같은 공격을 준비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이후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지지했던 스페인의 보수정권이 총선에서 패배했고,집권에 성공한 사회당은 이라크 주둔 스페인군을 철수시켰다.

또 다른 고위 정보 관리는 관계당국은 11월 대선시 투표장에 대한 테러 공격을우려해 투표장 보호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고, 다른 관리는 마드리드 열차테러에서 사용된 배낭폭탄이나 승용차.트럭을 이용한 터널 및 건물 공격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가 과거 공격하지 못했던 것은 물론 이미 공격을 했던 표적물들까지 다시 방문할 것이라는 강력한 징후들이 있으며, 심지어 다양한 교통체계를 조사 중임을 시사하는 정보도 있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반(反) 테러 전쟁을 통해 알-카에다의 공격능력을 감소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알-카에다는 조직의 높은 유연성과 적응성때문에 아직도 강력한 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지 장관은 알 카에다가 26일부터 보스턴에서 열리는 대통령 후보지명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와 8월30일부터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를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구체적 정보는 없다고 말했지만 레이 켈리 뉴욕경찰청장은 공화당전당대회를 겨냥한 잠재적 위협을 감안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리지 장관의 회견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