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할인점 사상 처음으로 "정기" 세일 행사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최저가를 모토로 내건 할인점이 정기적인 세일행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할인점 업계에는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소리없는 롯데 경계경보"가 발령된 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30일 전국 33개 전 점포에서 1천억원 이상의 물량을 초저가로 할인 판매하는 '롯데마트 대국민 절약 프로젝트'를 시작,7월 28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3단계로 나눠 각 단계별로 특징 있는 가격 할인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1단계로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할인점 최초로 '정기 디스카운트 세일'을 진행한다.

2단계로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가계 다이어트 기획전',마지막으로 22일부터 28일까지는 '마일리지 에누리 대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총 3단계에 걸친 할인행사를 위해 8? 트럭 약 5천대 분량,금액으로는 1천억원어치의 물량을 지난 4월부터 1백일간에 걸쳐 준비했다.

할인점 주요품목 약 1천5백개 품목에 걸쳐 최저 10%에서 최고 50% 정도 할인판매할 계획이다.

백화점의 정기세일 개념을 도입한 롯데마트의 정기세일은 할인점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단품 위주의 세일을 비롯해 백화점식 브랜드세일과 상품군 세일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디스카운트 세일을 앞으로도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연 2회 실시할 계획이다.

이 행사가 백화점 바겐세일과 다른 점은 백화점이 시즌이 끝나가는 상품의 재고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세일을 하는 반면 롯데마트의 정기세일은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기상품을 위주로 할인 판매한다는 것.롯데마트 노병용 영업본부장은 "최근 고유가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늘어날 가계 부담을 줄이고 밑바닥을 기고 있는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정기세일의 주요 내용

한국도자기 필립스 아식스 등 브랜드별로 제품을 할인판매하는 백화점식 '브랜드세일'을 도입,눈길을 끈다.

선풍기 전 상품,유무선 전화기 전 상품,불고기 전 상품 등 상품군별로 동일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상품군 세일'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포도 배추 새송이버섯 등 상품 각각을 할인 판매하는 '단품세일'도 선보이고 있다.

할인율은 10∼50%.

1단계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롯데마트는 5백만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분량인 돼지 1만 마리,제주갈치 12만 마리,불고기 70?,캠벨포도 2만박스, 배추 15만 포기,옥수수 30만개,굴비 5만 두름 등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다.

◆이벤트성 행사

'990원 상품전'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7월 11일까지 해태썬키스트(2백50㎖ 6개들이),무궁화 세탁비누(2백50g 4개들이),대상청정원캐첩(5백g),샘표쌈장(2백50g) 등 가공식품 18개 품목에 대해 최고 50%까지 할인,9백90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행사다.

11일까지 여는 '열대야 사은대축제'는 무더운 여름 야간 쇼핑객을 위한 사은품을 주는 행사.전점에서 밤 10시 이후 구매영수증을 제시하는 고객(선착순 하루 1백명)에게 점별로 워셔액 등 푸짐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지난달 30일엔 '1원 상품전'도 열어 남성용 벨트 3천3백개를 단돈 1원에 판매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