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높은 수비벽을 깨라.'

김호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004아테네올림픽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의 수비벽이 두텁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호곤 감독은 2일 "무엇보다 수비가 두텁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지난 4월 열린 그리스와 일본의 올림픽축구 평가전을 촬영한 비디오를 본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훈련 첫날이라 전반만 봤기 때문에 자세한 전력 파악은 하지 못했다"며 "몇번 반복해 보고 또 다른 정보를 수집하는 등 그리스의 장.단점을 철저히 파악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코치도 "수비가 굉장히 탄탄한 것은 물론 신장이 좋고 파워축구를 구사했다"며 "문전 플레이도 날카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평가는 '빗장수비'를 무기로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대이변을 연출하며 결승에 진출한 그리스 성인대표팀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공수조직력이 돋보이는 그리스는 이 대회 8강에서 최상의 투톱이라는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가 버틴 프랑스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데 이어 이날 체코와의 준결승에서도 골잡이 밀란 바로시 등에 대한 볼 배급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등 녹록하지 않은 수비력을 과시한 것.

김 감독은 그리스의 승리에 대해 "아테네에서도 그리스가 만만한 팀이 아닐 것이라는 게 증명된 셈이다"고 말했다.

그리스 A팀에는 올림픽대표를 겸하고 있는 선수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김 감독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게 됐다.

유럽 전지훈련을 포함해 훈련의 초점을 그리스와의 개막전에 맞추고 있는 김 감독은 비디오 분석 등에서 발견한 약점을 공략할 생각인데, 특히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지는 유럽 클럽팀과의 실전 경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