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향후 수 개월 내에 대규모 미사일 개발 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자국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과거 수준으로 회귀시키려 한다는보도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신개발 미사일에 대한 "거대 실험"을 향후 수 개월 내에실시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핵 프로그램을 회귀시키려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얼간이들"이라며 "앞으로 두 달에서 두 달 반 사이에 커다른 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키스탄 원자력에너지위원회와 국립과학위원회 등이 자국의 미사일 시스템 개선과 현대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으나 새 미사일이 지대지인지,중거리 또는 장거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지난 5월과 6월에도 단거리 및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실험을 각각실시한 바 있다.

파키스탄의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은 `파키스탄 핵 계획의 아버지'로 불리는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과 그의 측근들이 우라늄 증식 기술을 리비아와 이란,북한에 몰래 판매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핵확산 반대운동가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슬라마바드 관저에서 이뤄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또미국 시티뱅크 수석 부사장 출신인 샤우카트 아지즈 재무장관의 신임 총리 지명은정당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아지즈 신임 총리 지명자가 정치인이 아니라서 정치적 압력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등의 비판을 일축하면서 "인도가 국제적 명망이 있는경제전문가를 총리로 세울 수 있다면 국제금융가가 파키스탄 총리가 되는게 뭐가 잘못됐느냐"고 반박했다.

시티뱅크 출신인 아지즈 장관의 새 총리 지명은 파키스탄 정책결정 과정에서 미국인들의 영향력 증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이슬라마바드 교도=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