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아파트 분양현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인천에 다시 등장했다. 지난해 여름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분양권 전매가 원천적으로 금지되자 떴다방들이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최근 수도권 일부 호재 지역에 아파트가 분양되면서 다시 등장한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개장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퍼스트시티'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떴다방들이 진을 치고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월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 모델하우스 인근에는 줄잡아 30여곳의 떴다방이 오색 파라솔을 펼치고 모델하우스 방문을 마친 관람객을 상대로 분양권 거래를 권유하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건축 조합원 분양권이 주요 거래 대상이다. 현장에 영업소를 차린 한 중개업자는 "평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9평형은 700만원, 30평형대는 2천만-3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며 "조합원 매물이 생각처럼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인천시 동시분양에 떳다방이 등장한 것은 작년 5월 송도신도시에 분양된 송도아이파크 이후 근 1년만으로 지난 3차 동시분양에서 대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검단 2지구 4개 단지 분양 현장에서도 떴다방들이 등장하지는 않았었다. 그동안 극도로 침체됐던 인천 분양시장에 이처럼 떴다방이 등장한 것은 이 아파트가 대지 10만여평에 8천934가구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지로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시범단지보다도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모델하우스 개장 후 지난 일요일까지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평일에도 관람객들로 북적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000720]과 롯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103개동 총 8천934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3천260가구에 달하며 일반분양가는 평당 평균 657만원이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간석 주공아파트와 주안 주공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이 일대가 인천의 주거 중심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