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임시정부는 이라크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인 가자 알 야와르 대통령과 내각을 총괄하는 이야드 알라위 총리의 쌍두체제로 운영된다. 이들은 내년으로 예정된 과도정부 출범때까지 완전한 주권을 행사하면서 치안유지와 총선관리 등 민주적 정부수립을 위한 모든 책임을 맡는다. 알 야와르 이라크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수니파부족인 샤마르족의 지도자다. 샤마르족의 정치적 지지를 배경으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에서 독자노선을 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년을 보냈으며, 이라크전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지난해 6월 귀국했다. 이라크 임시정부의 핵심실세는 총리다. 임시정부 총리로서 사실상 이라크를 이끌어 왔던 알라위 새 정부 총리(59)는 시아파 출신. 그는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오랜 망명생활을 끝내고 이라크 과도통치위에 참여한 인물이다. 1945년 시아파 상인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에서 신경정신학을 공부한 의사로서 사담 후세인이 득세하자 1971년 이라크를 떠나 망명생활에 들어갔다. 78년 영국에서 암살기도로 중상을 입기도 한 그는 91년 런던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정보기관의 지원속에 사담 후세인 정권 타도를 위한 이라크 민족화합(INA)을 창설한 이후 96년 CIA가 지원한 쿠데타 시도에 간여하는 등 후세인 정권 축출을 수차례 시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