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성시웅 부장검사)는 26일재벌 2세와 미연방수사국(FBI) 수사관 등을 사칭해 남성들로부터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정모(33.여)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98년 12월 모 은행 강남지역 지점에서 근무하던 A씨에게 투자상담을 내세워 접근, 자신을 `국제 환치기 조직원을 검거하기 위해 입국한FBI 수사관'이라고 속인 뒤 공작비 명목으로 3억2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정씨는 96년 10월께 호화스런 옷차림에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재벌 2세로 행세하며 B씨에게 "차를 담보로 제공할 테니 돈을 빌려달라", "외제 승용차를 대신 구입해 주겠다"고 속여 4차례에 걸쳐 4천9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A씨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직후인 99년 미국으로 도피했으나 2002년미 수사기관에 체포된 후 지난 1월 한국으로 송환됐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