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신들은 23일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한 김선일씨 참수사건이 파병을 둘러싼 한국내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이날 김씨 참수사건과 관련한 보도에서 "이 사건은 이라크 파병에 대한 한국내의 반대 목소리를 더욱 크게 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일부 야당 의원들이 파병철회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한국에서지지를 얻지 못했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여론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이어 수많은 시민들이 김씨 참수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22일 밤 노무현대통령에게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의 요구를 들어줄 것과 이라크 파병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사회를 충격속으로 몰아넣은 이 사건이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계획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이 통신은 "이 사건은 한국 국민들에게 테러와 싸워야 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줬을 것"이라는 한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같이 내다봤다. 통신은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4월 자국인이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돼 피살된 뒤철군 여론이 오히려 가라앉았다면서 일부 분석가들은 한국의 현 상황을 이탈리아 사례와 비교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한국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이번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는 반전활동가들의 말을 소개하면서 일각에선 파병계획 철회를 요구하는목소리도 전례없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