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아테네서 열리는 올림픽 때문에 그곳에서 여성과 아동매매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구호기관들과 그리스의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22일자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그리스의 한 전문가는 인신매매자들이 그리스에 2천명의 여성을 추가로 보내 매춘을 시키려 할 것이라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그리스가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랄히 비난하는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아테네 대주교와 여타 교회 관계자들은 최근 국제인신매매단들로부터 구출한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보호소를 아테네에 건립하기 시작했다. 그리스엔 동유럽의 고국을 떠나 매춘을 강요당해온 여성이 최소한 1만4천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달 경찰에 의해 구출된 몰도바 출신의 아나(17)란 소녀는 "나는 그리스에서 보모를 구한다는 신문광고를 몰도바에서 보고 지원했다. 그러나 아테네에 도착하자 나를 마중한 남자는 나를 다른 집으로 데려가 몸을 팔도록 강요했다"고 털어놨다. "내가 거절하자 그는 내 손목에 상처를 내고 바닥에 던졌으며 그러면 나는 누그러졌다. 고객을 거부할 때마다 그는 내게 상처를 냈다." 매매자들이 포획한 여성을 굴종시키기 위해 쓰는 흔한 전술은 성폭행을 포함,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제 그리스 정부와 구호기관 및 전문가들은 모두 8월 중순 시작되는 올림픽 때문에 수십만명이 아테네로 몰려들면 인신매매자들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번 시드니 올림픽 때도 그같은 현상이 일어나 섹스산업이 융성했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밀매매자들의 입국을 막기 위해 육지와 해상의 보안을 이미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에 있는 국제이주기구(IOM)의 대변인은 부패에 빠지기 쉬운 경찰들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지방 당국자와 세관원 및 해양경찰들에 경찰서들이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경찰은 4년 전부터 단속을 벌여 수백명의 인신매매자들을 체포하고 같은 수의 여성들을 구출했다. 지난 2년간 그리스 정부는 인신매매를 불법화하고 희생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과 대통령 칙령을 통과시켰으나 인신매매를 근절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권한을 경찰에 부여하지 않아 별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손재국 기자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