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의약 분야에서 2건의 대형 투자유치가 성사됐다. 독일 지멘스는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에 1억유로(1천5백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미국의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는 한국에 분소를 설립키로 하고 16일 대전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멘스의 투자는 정보통신부가 적극 중재한 결과이고 허친슨의 투자는 지방자치단체인 대전시가 발벗고 나선 결과이다. 동북아 연구개발(R&D) 허브를 앞당기는 쾌거라고 할 수 있다. -------------------------------------------------------------- 대전광역시는 미국 프레드 허친슨암연구소를 유치,암치료를 위한 R&D 및 관련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프레드 허친슨암연구소 분소 설립은 대덕연구단지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덕에는 그 동안 외국 연구소가 한 곳도 없었다. 프레드 허친슨암연구소의 한국 진출 배경으로는 우선 위암 유방암 환자들로부터 다양한 사례를 활용하고 관련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광역시의 유치지원 의지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프레드 허친슨암연구소는 그 동안 동북아 사업 진출을 목표로 내걸고 암 퇴치를 위한 공동연구 파트너를 줄곧 물색해왔다. 리 하트웰 프레드 허친슨암연구소장은 이날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대전시가 암연구분야를 지역특화 전략분야로 설정한데 대해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암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 마커 발굴과 역학연구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측은 분소 운영에 필요한 재원조달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R&D 기능은 생명공학연구원에서,임상기능은 충남대 부속병원 등에서 각각 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프레드 허친슨암연구소는 하트웰 소장 등 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표적인 암연구기관으로 한해 예산이 2억4천만달러에 이른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