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조의 파업이 5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14일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16일 택시연맹과 금속노조가 투쟁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노동계의 연대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금속연맹 사업장들이 이달 말께 공동투쟁을 벌일 방침이어서 산업현장에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 현대ㆍ기아차 파업수순 돌입 =올해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 및 기아차 노조가 14일 쟁의발생을 결의, 본격적인 파업수순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 결의건, 쟁의대책위 구성건, 쟁의대책 적립금 전용건 등 파업을 위한 제반절차를 통과시켰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접수시켰다. 또 이날부터 노조 상집위원들이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한데 이어 15일부터는 울산공장 본조를 비롯해 아산공장 전주공장 남양연구소 판매본부 정비본부 현대모비스 등 6개 지부 대의원들이 출근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10일 간의 중노위의 조정기간중 이르면 21일께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5일께부터는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게 돼 오는 29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의 총파업투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은 올해 임금 12만7천1백71원(기본급 대비 10.48%)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순이익의 5% 사회공헌기금 조성, 주간 연속 2교대 근무, 비정규직 임금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해 놓고 있다. ◆ 병원파업 장기화 진료공백 현실화 =병원 노사간 교섭이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되면서 진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파업 5일째를 맞은 병원노사는 지난 13일 밤샘 마라톤 협상에 이어 14일에도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주5일 근무제 등 핵심쟁점에 대해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병원 파업이 장기화되고 필수업무 분야 등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병원들의 진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의 경우 이날 오전까지 로비농성으로 병원안이 소란스럽자 입ㆍ퇴원 수속을 담당하는 창구를 철수하고 사무실 안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 16일 1차 집중투쟁 =16일 택시연맹과 금속노조가 파업투쟁에 합류한다. 14일 파업을 가결시킨 민주택시연맹은 16일 오전 4시부터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택시연맹은 부가가치세 경감분 전액지급 등 정부의 택시제도 개선방안 수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산업연맹 산하 금속노조도 손배가압류 철폐, 최저임금 쟁취, 구조조정 노사합의 등을 내걸고 16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경고파업을 벌인 뒤 23일 2차 파업과 이달 말 3차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속산업연맹은 16일까지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9일 집중투쟁을 벌이기로 했으며, 서울지하철공사 등 궤도연대를 비롯한 공공연맹도 11일 쟁의조정신청과 18∼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이달 말부터 하투에 가세키로 했다. 윤기설ㆍ김후진ㆍ울산=하인식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