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간 임ㆍ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나흘째로 접어든 노조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환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노동부는 노사 양측이 동의할 경우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병원 노사는 13일 새벽 협상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후 노조의 요구로 이날 오후 다시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양측은 이날 입장 차이가 큰 주 5일제 근무와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 교섭을 벌였지만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원탁회의 반대 집회에 참여한 후 고려대에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며 투쟁 강도를 높이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사측이 이날 주 5일제에 대해 내부 조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밤샘협상에서 양측의 잠정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환자들 사이에는 파업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외래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을 앞두고 진료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노동부는 노사 양측이 동의할 경우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노동부는 이날 김대환 장관이 주재한 병원파업 관련 비상대책회의에서 "현재 교섭 상황으로 볼 때 노사간 자율교섭에만 맡겨둘 경우 조속한 타결이 어렵다고 판단, 노사 양측이 동의하면 교섭 참관 등 적극적인 조정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