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압력밥솥 폭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밥을 하는 도중 발생되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뚜껑이 열려(폭발하면서) 내용물이 튀거나, 뜨거운 증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면 뚜껑이열릴 수가 있어 자칫 화상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전전긍긍하며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 사고현황은 =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다세대주택이모(35.여)씨의 집에서 LG전자의 압력밥솥이 폭발, 부엌에 있던 이씨의 15개월 된아들 유모 군이 뜨거운 밥알을 뒤집어 써 왼쪽 귀와 엉덩이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또 지난달 30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모 아파트에 사는 양모(30)씨 집 주방에서동일한 모델의 압력밥솥이 폭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밥솥 뚜껑이 위로 치솟고 안에 있던 밥알이 천장으로 퍼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지난달 이후 동일한 모델 제품에서 5건의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원인은 뭔가 = 최근 잇따라 문제가 발생한 LG전자 압력밥솥의 경우 내솥에문제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협력업체가 만들어 납품한 내솥의 날개(뚜껑하고 맞물리는 부분) 부위가 가공상의 문제로 예상보다 덜 물리면서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품 가운데 일부는 내솥이 뚜껑에 물리는 부분이 더 적은 모델이어서 폭발 사고가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른 전자업체 관계자는 "뚜껑에 비해 내솥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사고가 일어나는 것 같다"며 "뚜껑과 내솥이 서로 만나 걸리는 부분이 잘 맞지 않은 상태에서압력이 세지면 뚜껑이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향후 대책은 = 현재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보상금(5만원)까지 지급하면서 문제 제품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6만1천여대가 생산, 판매된 P-M 모델은 이날 현재 98.2%의 리콜률을 보이고 있고 같은 기간 생산돼 8천대가 판매된 P-Q 모델은 리콜률이 58.7%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더이상 리콜률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의 고민. 대리점에서 구매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고객의 인적 정보를 기입해 놓기 때문에연락을 취해 리콜에 응하도록 요청할 수 있지만 할인점이나 가전전문 양판점 등에서선택해 계산만 하고 가는 고객의 경우에는 연락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전자측은 미리콜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리콜에 응할 수 있도록 언론광고를 더욱 확대하고 서비스 요원들이 고객가정을 방문할 때 대상품목이 아니더라도 가정내 밥솥이 리콜 대상품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임직원들을 통해 주변의 리콜참여도 독려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2001년 6월에 공개 리콜을 발표했던 압력밥솥 일부 모델에 대한 리콜률이 50%에 그치자 지난해 말 이례적인 리콜 재공지를 실시해 리콜률을상당 수준 끌어올렸지만 최근 폭발사고를 계기로 리콜기간을 연장해 실시중이다. 이 회사의 리콜 모델은 증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가 힘을 주면 뚜껑이 열리는 결함이 있어 회사측이 관련 부품을 교체해 주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소비자들께서는 귀찮더라도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이 리콜 대상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스스로 확인이 어려울 경우 서비스센터로 문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 서비스센터 ☎ 1544-7777,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 1588-3366.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김남권기자 kong@yna.co.kr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