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FC 서울과의 어웨이 대결을무승부로 넘기며 올 시즌 프로축구 전반기 패권에 한발짝 다가섰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전반기 시즌 9차전 서울과의 경기에서 토종 간판 우성용(포항)과 김은중(서울)이 한골씩 주고받아 1-1로 비겼다. 포항은 이로써 5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승점 20(6승2무1패)으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상암벌 2연승에 도전한 서울은 비록 승전고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13개팀 중 유일하게 9경기 무패(3승6무) 행진을 펼치며 3경기를 남겨두고 막판 대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포항의 대표 킬러 우성용은 전반 12분 따바레즈의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밀어넣어 먼저 `장군'을 불렀고 `서울의 별' 김은중은 8분 뒤 최원권의 센터링을 절묘한 터닝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곧바로 응수했다. 우성용과 김은중은 나란히 득점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려 용병 일색의 득점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광양벌 결투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와 수원 삼성이 4골을 주고받고 골대를 3차례나 맞추는 `백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문은 수원의 대형 용병 마르셀이 전반 32분 벼락같은 논스톱 슛으로 열었다. 그러나 삼바 듀오 모따와 이따마르 대신 주전 킬러로 나선 전남의 토종 병기 신병호는 전반 38분 상대 수비수 핸들링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꽂아넣고 3분 뒤 동료공격수 성한수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자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네트 상단을 갈라 시즌 1, 2호골을 3분 사이에 뿜어내며 포효했다. 전남의 3연승 분위기로 흘러가던 경기는 수원의 `총알탄 사나이' 김대의가 후반23분 전매특허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며 그림같은 중거리슛을네트에 꽂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양팀은 한번씩 골포스트와 크로스바를 맞추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신구 거미손' 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의 선방에 막혀 그대로 끝났다. 전북 현대는 `이적생' 윤정환의 실탄 지원 속에 삼바 듀오 에듀와 호마(2골)가3골을 합작해 부천 SK에 3-0 쾌승을 거두고 승점 16으로 단숨에 2위로 도약했다. 부천은 전반기 4분의 3이 지날 때까지 6무3패(승점 6)로 애타는 첫 승을 올리지못한 채 `무승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윤정환은 후반 17분 에듀의 시즌 마수걸이 선제골을 어시스트해 도움 3개로 김두현(수원 삼성)과 함께 도움 순위 공동 1위가 됐다. 디펜딩챔피언 성남 일화는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폭격기' 김도훈이 도우미로 변신해 이리네의 선제골을 끌어냈으나 후반 안효연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비겼다. 울산 현대는 대구 FC와 득점없이 비겨 3위로 한계단 내려앉았고 광주 상무는 김상록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치고 3경기 무승부 끝에 승리를 챙겼다. (서울=연합뉴스) 옥철.심재훈기자 oakchul@yna.co.kr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