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유승민(삼성카드)이 2004 싱가포르오픈에서 또 다시 중국 벽에 막혀 결승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다. 유승민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1인자 마린(중국)에게 2-4(8-11 9-11 2-11 11-7 11-6 5-11)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올해 이집트오픈 때 2003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를 꺾고 생애 첫 프로투어 타이틀을 차지했던 유승민은 상승세를 이어가지못했고 우승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특히 유승민은 지난해 중국오픈과 그랜드파이널스, 올해 코리아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모두 중국 선수에게 준결승에서 패배하는 `중국 징크스'에 시달렸다. 유승민은 라켓 양면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세계 최강의 공격수 마린을 맞아 내리 1,2,3세트를 내준 뒤 파워있는 포어핸드 드라이브와 정교해진 백핸드 쇼트를 앞세워 4, 5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유승민은 마린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이면타법을 이용한 변칙 공격에 말려 6세트를 5-11로 넘겨줘 결국 한국의 마지막 남은 결승 진출 희망도 사라졌다. 유승민을 이긴 마린은 왕리친(2004코리아오픈 우승)-첸치 승자와 결승 대결을벌이고 여자단식은 세계 1, 2위인 장이닝과 왕난(이상 중국)이 패권을 다툰다. 또 세계 최강의 `콤비' 장이닝-왕난조를 4강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북한의김현희-김향미조는 중국의 궈예-니우지안펑조와 여자복식 결승전을 앞두고 있고 남자복식 결승은 마린-첸치(중국)조와 고라이착-리칭(홍콩)조 대결로 압축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