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영상저장장치(PVR) 업체인 토필드와 화장품 재료 제조업체인 KCI가 돋보이는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보기술(IT) 관련주와 굴뚝주라는 차이에도 불구, 28일 장중에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4월말 이후 지수가 큰폭으로 출렁이는 과정에서도 주가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시장에 별다른 라이벌이 없어 수익성이 돋보인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할 경우 항상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 [ IT 신흥강자 '토필드' ] 토필드는 지난해말에 등록된 새내기주다. 그렇지만 시장에선 IT 대표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적 모멘텀이 워낙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1분기 매출은 2백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45.6%, 순이익은 34억원으로 1백93.2% 각각 늘었다. 올 매출은 작년보다 73.3% 증가한 1천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새내기주들의 약세속에서도 토필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배경으로 '차별화된 성장엔진을 가진 고성장 IT업체'란 점을 꼽고 있다. 토필드의 성장엔진은 PVR다. ING증권은 "PVR가 장기 성장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유화증권은 "PVR 매출 급증으로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셋톱박스에 녹화기능을 추가한 PVR를 지난해 97억원 어치나 팔았다. 올해엔 PVR 매출비중을 30%수준(3백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선 "7월 이후 아테네올림픽 특수가 끝나고 휴맥스 홈캐스트 등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PVR 시장에 뛰어들 경우 실적 호전세가 둔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실적모멘텀은 여전히 좋다는 분석이다. PVR 시장이 워낙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PVR시장은 올해와 내년에 2백% 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이 회사 제품은 유럽에서 최고급으로 통해 향후 2∼3년간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 화장품 원료업체 'KCI' ]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KCI는 '알짜' 굴뚝기업이다. 수출 호조 및 사업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을 재료로 28일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2천9백35원)를 경신했다. KCI는 주력 상품인 계면활성제 폴리머 등을 LG생활건강 태평양 등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올들어 동유럽과 북미에서 신규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월별 수주가 창사이래 최대인 90만달러에 육박했다. 이 회사는 올 수출 목표를 8백만달러로 잡고 있다. 최준호 재경팀장은 "내수 경기는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해외 수주 호조로 실적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 매출 목표는 전년보다 42.7% 늘어난 1백30억원, 순이익은 55.3% 뛴 23억원이다. 지난달말부터 자사주 40만주 매입도 진행 중이다. 또 연말께 양이온계면활성제(BTAC)공장이 준공되면 새롭게 매출이 발생,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일 공장에서 계면활성제 원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계면활성제의 원료가 되는 유채꽃을 활용, 다양한 사업도 펼친다는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유채를 재료로 경유 대체에너지인 '바이오디젤'을 이르면 2년뒤부터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종묘 육성, 판매 등을 신규 사업에 이미 포함시켰다. 황산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턴어라운드주"라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