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에 한국인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군총 사진이 발견됐다. 고구려연구회 서길수 회장은 최근 중국 조선족으로부터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는 장군총 사진 한 장을 입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에는 장군총을 배경으로 157여명의 조선족이 찍혀있으며, 이들 가운데는 90여명의 초등학생 또래의 어린이를 비롯해 중학생, 주부, 할머니 등 다양한 연령대의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서회장에 따르면 "사진을 보낸 지린성(吉林省) 거주 조선족은 '할아버지가 1894년을 전후해 이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국내성에 대규모 단체 사진을 찍을 정도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905년 이후이고, 1919년 이후 제공자의할아버지 행적이 묘연한 점으로 미뤄 사진은 늦어도 1910년대에 촬영된 것 같다"고추정했다. 서회장은 "일본 학자들이 현지를 답사하면서 찍은 사진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한국인이 이처럼 이른 시기에 고구려 유적을 찍은 사진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