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동생들이 만리장성의 벽에 도전한다. ' 한국여자청소년축구대표팀이 26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막을 올리는 2004아시아여자청소년축구대회(19세이하)를 앞두고 강호 중국의 벽을 넘겠다며 막바지 전술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23일 중국에 입국한 여자청소년팀은 백종철 감독의 지휘 아래 가벼운 러닝 등으로 현지 적응훈련을 착실히 소화함과 동시에 약점으로 지적되는 세트플레이와 조직력을 보강하는데 주력했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중국, 괌, 필리핀 등과 C조에 속해 있으며 각 팀의 2위까지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거쳐 내달 6일 결승전을 치르게된다. 이번 여자청소년팀은 박은선(위례정산고) 등 성인대표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전력으로만 놓고 볼 때 역대 최강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26일 개막경기인중국전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박은선, 이장미(영진전문대) 등 여자청소년팀의 주축 선수들은 지난달 열린 올림픽예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0-1로 석패해 중국 격파에 대한 자신감에 넘쳐있다. 여자청소년팀의 강점은 공격에 파워가 좋고 미드필드에 압박이 뛰어나다는 점으로 다소 불안한 수비에서 제역할만 해준다면 우승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멀티 플레이어' 박은선이 공수에서 활약이 가능한 가운데 주포 박은정(예성여고)이 건재한데다 올림픽 예선에서 3골씩 낚은 이장미와 차연희(여주대) 또한한방이 매섭다. 하지만 전민경(울산과학대)과 김주옥(알로이시오고)이 번갈이 지키는 골문은 아직 여물지 못했고 이진화(예성여고) 등이 포진한 수비 라인은 짜임새가 약해 박은선과 차연희가 후방에 배치돼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올림픽 예선에서 보여줬듯이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번에야 말로 중국을 한번 꺾어볼 절호의 기회"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