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노동계가 각 사업장의 잇단 파업 선언과 집회 등으로 시끄럽다. 광주지역 시내버스노조가 18-19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25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하기로 함에 따라 시민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또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도 택시업계 공공성 강화 등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16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버스 파업이 장기화된다면최악의 대중 교통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보건의료 노조가 오는 25일 산하 12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집단 쟁의조정 신청에 들어간 뒤 내달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해 의료대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병원 정문 앞에서 사측의 산별 교섭 참여를 촉구하며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조선대병원, 기독병원, 보훈병원과강진의료원 등 8곳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가 각 산별 노조 차원의 임단협 투쟁에 앞서현재 진행중인 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잇따라 열 계획이어서 6월한달 광주지역 노동계는 각종 노동 현안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민노총 지역본부는 19일 오전 광주지방노동청 앞에서 투쟁 사업장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 노동자 원직복직, 악덕사업주 처벌, 위장 도급 및 불법 파견업체 처벌, 실질적인 근로감독 강화 등을 촉구했다. 민노총 지역본부는 20일 지방노동청 집회를 시작으로 27일 광주시청, 6월4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 6월11일 목포시청 등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광주시립예술단, 환경위생, 기아사내하청, 전남대병원 원내 하청, 목포가톨릭병원, 조선이공대, 상무직업학교, 조선대 비정규직 교수, 금호 타이어 비정규직, 영신택시 노조 등 10개 단위 노조가 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정찬호 사무차장은 "노사 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것인데 사용자들이 이를 중단 또는 개선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임단협 투쟁 협상 시기와 맞물려 노동자들의 요구가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