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아 간디 인도 국민회의당 당수가 18일 총리직을 고사했다. 간디 당수는 인도 의회에서 국민회의당 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내 목표는 총리 자리가 아니였다"면서 "나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따를 것이며 오늘 그 목소리는 나에게 총리직을 겸허히 거부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간디 당수가 이같이 말하자 실망한 지지자들이 마음을 돌릴 것을 요구하며 소란을 피워 연설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간디 당수는 하지만 "내 결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결정을 수용해 줄 것을 여러분들에게 간청한다"면서 "총리직 고사는 내면의 목소리와 양심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내가 해야할 일은 인도가 강하고 안정된 세속 정부를 갖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힘들고 긴 전투가 될 것이며 나는 단호히 이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P.J. 칼람 인도 대통령은 이날 소니아 간디 국민회의당 당수의 총리지명을 유보했다. 간디 당수의 총리직 고사로 인도 정정(政情)의 혼미 양상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패한 전국민주연합(NDA)은 간디 당수가 외국 태생 인사라는 이유로 그녀의 총리 취임식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좌파 연정 출범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날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던 인도증시는 간디 당수가 총리 취임을 재고중이라는 언론 등의 보도에 반등했다. 간디 당수는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제1당 당수가 대통령과 면담, 총리지명을 받는 관행에 따라 이날 대통령궁을 찾아 칼람 대통령과 면담했으나 총리 지명을 받지 못했다. 칼람 대통령과 간디 당수 양측 모두 총리 지명이 왜 유보됐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뉴델리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