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 항공은 10일 조종사들에게 상당한 임금 양보를 받아내지 못할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 항공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 "경쟁력 있는비용 구조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지속적인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실패하고, 용인할 수있는 기간에 자본 시장에 접근하지 못할 경우 파산보호 신청을 포함해 대안 조치를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란 조종사들의 임금 삭감을 의미하며, 델타측이공개적으로 파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델타 항공은 그동안 파산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으며 파산 가능성을 논의할 때에도 '파산 가능성'이란 용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델타의 주가는 15.6%에 해당하는 84센트 빠진 4.54달러에 마감, 지난 1980년이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한편 델타 항공의 조종사 조합은 사측의 비용 삭감 노력을 지원할 용의가 있으며 이같은 방침에 입각해 사측과 임금 협상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사측은 현재 조종사 임금 30% 삭감을 원하고 있는 반면 조종사측은 9% 삭감 및이달초 받기로 돼있던 4.5% 임금 인상을 보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델타는 미국 3위 항공업체로 지난 3년간 3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직원 1만6천명을 해고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