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자동차 첨단부품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경기도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인ㆍ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공장 진입로를 확보해 주는 등 다방면으로 투자유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지난달에는 미국을 방문, 델파이의 R&D연구소, TRW, 존슨컨트롤, 보그워너 등 세계 굴지의 부품업체 4곳으로부터 6천7백만달러의 추가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 국내 2백27개 외자기업중 66개사 =10일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부품회사 2백27개사중 29.1%인 66개사가 경기도에 투자를 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안산이 28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시흥 11개, 평택 7개, 화성 4개 등이다. 평택의 경우 안산에 공장을 갖고 있는 미국 TRW, 존슨컨트롤 등이 추가로 공장을 건립키로 해 부품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26개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미국 17개사, 독일 14개사 등이다. 또한 경기도에는 국내 15개 자동차 생산공장중 쌍용(평택), 기아(화성ㆍ광명) 등 3개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의 자동차부품업체 9백45개사중 1차 부품업체 2백60개(24%)가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 만도 등 국내 자동차부품 매출액 대비 상위 20개 업체중 8개사, 북미 매출액 대비 상위 20개 업체중 5개사가 진출해 있다. ◆ 평택 현곡ㆍ포승단지 부품산업 클러스터화 =평택 현곡단지에는 TRW, 존슨컨트롤 이외에 이미 스위스 자동차부품 및 코팅전문업체 발저스가 2천만달러를 투자, 1만평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상태다. 인근 평택 포승공단에도 영국의 연료 및 브레이크 파이프라인 생산업체 TI오토모티브사가 2천만달러를 들여 1만평규모의 공장을 짓게 되며 프랑스 자동차부품업체인 포레시아도 2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1만5천평 부지에 공장건립을 협의중이다. 보그워너사도 평택 어연ㆍ한산지구에 지난 3월 1천3백만달러를 투자, 자동차 금속타이밍벨트 공장을 준공했다. ◆ 향후 전망 =외국업체들의 추가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투자유치단이 북미 자동차부품협회(OESA) 소속 12개업체를 대상으로 실사한 투자설명회에서 일부 업체들이 경기도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델파이는 향후 사업 확장때 경기도에 투자할 계획이며 경기도가 성남시 판교와 수원시 이의동에 개발하고 있는 R&D단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까지 했다. 이재율 경기도 투자진흥관은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경기지역에 잇단 투자를 하는 것은 기아ㆍ현대 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지속적인 수출호조와 중국시장 공략의 최적지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만숙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과장은 "외국업체는 지난 97년 IMF이후 투자 유치가 많았다"며 "기술이전없이 단순한 생산기지가 되거나 완성차업체에 납품을 거부해 마찰이 생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전용산업단지 조성, 부지제공, 조세감면, 고용보조금에 이어 인ㆍ허가 사항에 대한 행정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