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의 참관단인 상상체험단 중 일부가 열악한 시설을 이유로 항의해 지난 6일 선박 출발이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문제는 주최측이 상상체험단에 통보한 선박 2대 중 1대가 갑자기 교체되면서 발생했다. 당초 예정됐던 은하호의 계약이 갑자기 무산되면서 급히 희망호로 명명된세원1호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배는 서태지가 승선한 상상호와는 2등급이상 떨어지는 수준으로 시설면에서 차이가 컸다. 특히 희망호는 수용인원 173명의 3등객실의 1인당 면적이 모포 한 장 크기인 0.85㎡에 불과했으며 주최 측은 이 객실에 여성 참가자 150여명을 수용했다. 이들은 부족한 화장실과 엔진소리, 비좁은 방 등 열악한 환경과 약속 위반 등에항의하며 출항을 거부하며 항의해 속초항에서 3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되는 소동이빚어졌다. 이들 중 일부는 7일 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주최 측이 머무르고 있는현대호텔로 가서 항의했다. 이후 주최측은 부랴부랴 이들 중 희망자 전원에게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에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등 사태진화에 나섰다. 후원사인 KT&G 관계자는 "당초 배가 갑자기 바뀌면서 상상체험단의 일부에게 불편을 드린 점을 사과한다"면서 "이 일로 피해를 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른 형태로 보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