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6천만명을넘어섰으나 숙박.쇼핑 등을 하지 않아 지역경제에 그다지 실익이 없고 도내 관광에대한 이미지 또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숙박시설 확충,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한 관광사업활성화 대책을 마련,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6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관광지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모두 6천7만여명으로 집계됐으나 이들중 대부분은 경유형 관광객이고 쇼핑 및 숙박실적도 저조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경기관광센서스 결과를 보면 도내에서 관광과 함께 숙박을 한 관광객은 내국인의 경우 8.8%, 외국인은 15.5%에 불과했으며, 쇼핑 경험이 있는 관광객도 내국인 관광객이 6.7%, 외국인 관광객이 25.3%에 머물렀다. 관광객들이 평가한 도내 각 관광지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0∼3.8점의 보통수준이었으며 기억에 남는 활동에 대해서도 44.9%가 "없다"고 응답했다. 경기도의 대표적 관광이미지에 대해 2.8%가 도자기, 2.7%가 에버랜드라고 대답했을 뿐 36.5%는 없거나 모른다고 밝혔다. 동북아지역이 세계 최대의 관광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주5일근무제가 확산되면서 관광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도내 관광사업이 부정적인 결과를 보이는 것은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 부족, 홍보 및 마케팅미흡, 관광지 연계 및 완성도 미흡 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도내에는 현재 관광호텔 53개를 포함, 73개의 관광숙박시설이 있으나 지난해의 경우 관광객수에 비해 3천여개의 객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는 2010년에는 1만2천여개의 객실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도는 이에 따라 앞으로 도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제수준의 관광태세를 확립하고 `경기관광 베스트 30'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우선 숙박시설을 증설 또는 고급화하고 용인 에버랜드와 민속촌, 수원 화성, 이천 세계도자센터, 안산 대부도, 평택항, 부천영상단지 등 15개 시.군에 관광거점지역을 선정,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내년 경기방문의 해를 앞두고 올 1차 추경 등을 통해 30억원의 예산을 확보, 7개 시.군 10개 관광지를 우선 정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남한강 뱃길따라', '궁예와 임꺽정을 찾아', '이색 박물관탐방', 'JSA의 현장으로' 등 당일∼2박3일 일정의 경기관광코스 베스트 30을 선정한뒤 이들을 중심으로 관광홍보 활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인천공항 환승객 대상 관광상품 개발과 북부지역 관광자원의 벨트화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는 훌륭한 관광자원들이 많이 있지만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접 연계되지 못한 면이 있다"며 "앞으로 고용 창출효과 등이 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