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와 아자리야간의 내전 직전 상황까지 몰고 갔던 아자리야 자치공화국의 지도자 아슬란 아바쉬제가 6일 사임했다. 아지리야의 수도 바투미 공항에 있던 AFP통신의 한 기자는 그루지야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아자리야 자치공화국의 지도자 아슬란 아바쉬제가 6일 비행기를 타고 이 지역을 떠났다고 전했다. 아바쉬제가 탑승한 비행기에는 그와 그루지야 중앙정부간의 분쟁 중재를 위해 몇 시간전에 현지에 도착한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의 대통령 안보위원회 위원장이 동석했다. 주라브 즈바니아 그루지야 총리는 아바쉬제가 떠난 직후 바투미의 반(反) 아바쉬제 시위를 벌이던 군중들에게 "아바쉬제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도 TV 생방송에 출연해 "아바쉬제는 떠났으며 아자리야는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즈바니아 총리는 아바쉬제 및 이바노프 위원장과 3시간에 걸쳐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며 아바쉬제는 회담 직후 공항으로 출발, 아무 말 없이 비행기를 탔다. 아바쉬제가 공항으로 가는 동안 150명의 경호원들이 그를 호위했으며 일부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들은 아바쉬제가 무기를 버리고 그루지야 당국에 투항할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아바쉬제의 최종적인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아바쉬제가 이바노프 위원장과 함께 모스크바로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새벽 아자리야의 수도 바투미에는 군중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거리로 몰려나와 그의 사임을 자축했다. (바투미 AFP=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