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이 동북아 시대의 물류 중심도시로 부상하면서 배후 주거지역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평택시에 따르면 현재 약 37만명인 이 지역 인구는 평택항 개발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0년께 1백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정부가 대기업 공장유치 4년제 대학신설 토지수용 예정지역 주민에 대한 이주단지 조성방안 등을 뼈대로 하는 평택지원 특별법을 제정키로 함에 따라 평택시는 앞으로 인구증가와 도시구역 팽창이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항이 뜬다 아산만권 개발의 중심인 평택항은 인천항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물류기지로 개발되고 있다. 평택항은 4단계 개발계획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69선석,2020년까지 97선석을 갖춘 인천항 1.5배 규모의 신항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중국의 다롄 칭다오 등과 최단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대(對)중국 수출의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평택시의 인구분포는 △옛 평택시가 자리잡은 남쪽 지역 15만4천여명 △미 공군기지 등으로 개발된 송탄동 등 북쪽 15만1천여명 △서쪽 평택항 지역 6만1천여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평택항 개발이 가속화되고 포승국가산업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 분포도가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승산업단지의 입주로 최근 4천5백여명이 새로 유입됐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공장자동화 등으로 포승국가산업단지 종사자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겠지만 입주가 끝나면 최소 1만∼1만5천명의 신규 유입 인구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받는 포승 배후 주거지역 평택항과 붙어있는 포승산업단지안에 삼부토건 등 2개사가 이달 중순 1천8백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는 안중·현화지구보다 평택항에 더 가까운 배후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이 지역의 대규모 주거단지 형성 여부를 가늠하게 하는 '시범단지' 성격을 갖고 있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단지가 기존 안중·현화지구와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청북신도시 등과 더불어 평택항 배후의 핵심 주거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평택항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평택항 배후지역이 거대 경제권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주택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중소형 평형 중심의 임대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후지역 수급 불균형 우려 평택지역의 주택시장은 평택항 개발 기대로 이미 한번 달아올랐다. 아파트 가격은 외환위기 당시보다 평균 3∼4배 오른 곳이 대부분이다. 특히 평택항 배후지로 꼽힌 안중·현화지구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전무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작년 초 일반분양한 우림건설의 '우림 루미아트' 34평형의 경우 현재 2천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1억5천만∼1억6천만원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금은 주택공급에 큰 문제가 없지만 평택항 개발이 가속화할수록 실수요 및 임대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수급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은 주택건설을 최대한 제한할 방침이어서 자칫하다간 주택 공급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택=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