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용 부품 및 재료의 국산화에 뛰어든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업황호전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호황으로 인해 LCD장비업체들의 실적이 앞으로 2∼3년 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기업이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도체장비 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 1분기 순이익이 73억7천만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백38% 급증한 수치다. 올 초 1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지난 23일 현재 1만7천7백원으로 뛰어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LCD용 액정디스펜서 장비를 국산화한 이후 공급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올 들어서만 국내외 LCD업체와 8건 이상의 굵직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반도체 증착장비로 LCD용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주성엔지니어링도 탑엔지니어링과 주가 패턴이 비슷하다. 지난 23일 종가는 1만5천5백원으로 1월 중순(6천3백원대)에 비해 2배 이상이다. 고부가가치 장비의 국산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결과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및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오성엘에스티도 후공정 라인에 들어가는 인라인장비를 개발, 해외부분에서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에이스디지텍 동진쎄미켐 에프에스티 등 대부분의 부품업체들도 새로운 제품 개발이나 국산화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편광필름 전문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은 소형인 휴대폰에서 대형인 TFT-LCD 모니터 및 노트북용 편광필름쪽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충북 오창2공장에서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반도체 세정제를 생산하고 있는 동진쎄미켐은 LCD용 액정, 유기디스플레이 박막재료 등을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 대학과 연계해 개발을 진행중이다. 반도체용 펠리클(포토마스크의 불량률을 낮추고 수명을 길게 하는 기능성 필름)을 생산해온 에프에스티도 LCD용 펠리클 분야에 뛰어들어 양산체제를 갖추고 매출도 올리기 시작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