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권자들은 15일의 총선에서 40년만에가장 뚜렷한 좌파로의 이동을 보여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 유권자들은 총선에서 우리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줘 40년만에 가장 뚜렷한 정치적 좌파로의 이동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당의 지도부는 북한과의 화해와 서울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미국으로부터의 더 큰독립을 주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페이올라 기자는 이날 '진보주의자들 한국 총선에서 대승 거둬'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20-30대의 진보적 유권자들이 보수적인 구세대와 맞붙은 싸움에서 '젊은층의 혁명'은 현재 소규모인 노무현 대통령의 우리당을 한국 최대의 정치세력으로 변모시키게 됐다고"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선거로 196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최초로 자유선거로 선출된 진보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입법부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오늘의 선거는 주로 지난달의 기습적 노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투표로 해석됐다"면서 "탄핵에 대해서 한국전쟁의 기억을 아직도 품고 있는 한국인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유권자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젊은 층은 (탄핵을) 북한과 한미동맹, 경제정책 등에 대한 노대통령의 더 진보적인 접근에 반대하는 정치적인 쿠데타로 간주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많은 한국인들은 노대통령의 탄핵을 정치적인 위선으로 봤으며 이것은 큰 반발을 유발해 우리당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면서 "한국인 4명중 거의 3명은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우리당의 압승은 한국의 헌법재판소에 탄핵안을 기각하고 노대통령을 빠르면 다음달 다시 권좌에 복귀시키라는 압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말한다"면서 "국민은 민주주의를 구했고 대통령을 구했다"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말을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