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의 승리는 헌법재판소에 노무현 (盧武鉉)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기각하라는 분명한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서울발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탄핵 바람 속에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주면서 열린우리당은 종전에 비해 의석이 3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서울대 박찬욱 교수는 "이번 총선 결과는 탄핵에 의해 좌우됐다"면서 "열린우리당은 국회를 명실상부하게 장악할 것이며 선거결과는 헌재의 판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장 밖에서 뉴욕 타임스 취재진과 만난 출판업계 종사자 김란영씨는 "유권자들은 표를 통해 탄핵을 비판함으로써 그들의 힘 또는 견해를 표출했다"고 풀이했다. 타임스는 열린우리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원내 제1당이 된 첫 여당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정쟁에 매달리기 보다는 국민을 위한 입법과 협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정의영 외신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유권자들이 '기술적 문제'로 여기는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을 이유로 야당들이 노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다고 지적하고 탄핵에 대한 분노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북한 핵문제나 이라크 파병, 실업률, 제조업 일자리 감축, 대(對)중국투자 등 다른 현안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