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저항세력의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조건없이 미국 및 그 동맹국과의 대화에 나서는데 동의했다고 사드르의 측근인 콰이스 알-카자알리가 14일 말했다. 알-카자알리는 나자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시아파 최고지도자들의 요청을 수락하고 사태 조정을 위해 자신이 제기했던 모든 조건을 포기할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아파 최고 성직자 기구인 마르자이야가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측과의 협상을 위해 이브라힘 자아파리가 이끄는 다와당(黨)의 한 분파의 수장인 카림알-아나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날 앞서 지난해 라이벌 성직자를 살해한 혐의로 수배된 상태인 알-사드르를 체포 또는 사살하기 위해 그가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자프에 병력을 보강했다. 알-사드르는 이에 앞서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신을 체포하든사살하든 관계없이 자신의 추종자들은 계속 "지하드"(성전)를 수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사드르는 이날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것이 나의 선조들에게서 배운 나의 국가적 의무이기 때문에 나는 미국인들의 위협을 두려워하지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 이후 나자프를 떠나 미지의 장소로 이동한 알-사드르는 자신이 이란으로 망명할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또 자신의 지지자들과 미 군정간 합의를 촉구하는 종교 지도자들과 시아파정당들의 요구와 관련, 미 점령군과는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전제하고"그러나 인위적으로 조장된 이번 위기를 종식하려는 좋은 의도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협상의 문호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알-사드르는 협상의 종류가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치 않고 "피점령의 불행으로 부터 조국을 구하기 위해"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인들은 "인내력을 갖고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칼리프 통치지역의 수도(나자프)의 해방이며 우리는 나자프를 점령군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하고 점령군이 가능한 한 빨리 철수하기를 바라고있다"고 말했다. 알-사드르의 측근인 카이스 알-차살리는 알-사드르가 이날 오후 나자프를 떠났다고 말했다. 나자프의 관리들은 나자프 남동부 지역에 2천500명의 미군 병력이 포진하고 있으며 나자프 시내에는 알-사드르의 민병조직인 알-마흐디군 약 1천명이 참호와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나자프 AFP.dpa=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