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아랍국가정상으로는 처음으로 11일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에 대해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예멘 관영 SABA통신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사나를 방문한 프랑스기자단과 만나 이라크 팔루자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군의 군사작전이 미국인에 대한증오심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들의 안전을 위해 외국 군대의 이라크 철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살레 대통령은 또 "이 지역에 점령군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죽음에 노출시키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 저항세력의 봉기가 지속적인 점령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연합군은 이라크를 점령하면서 치안과 안정을 약속했지만 "지금 이라크에는 치안과안정, 민주주의와 자유 그 어느 것도 없다"고 개탄했다. 예멘은 미국의 대(對) 테러전쟁에 적극 협력해왔지만 지난해 3월 미국의 이라크침공에 강력히 반대했다. 살레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 암살사건과관련, 지난달 23일에는 이스라엘 규탄 군중시위를 직접 주도하는 등 역내 쟁점들에관해 적극적인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아랍 각국 정부는 이라크 팔루자와 나자프 등지에서 벌어지는 미군과 이라크저항세력간 유혈충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역내 언론의 비난을 사고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