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지역인 영·호남 지역 순방을 마친 여야 3당 지도부가 8일 일제히 수도권 표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이들은 '인물론''탄핵심판론''DJ적자론' 등을 내세워 유권자 표심을 파고들었다. 수도권 지역은 '탄핵 역풍'이 약해지고 '박근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접전 지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것이다. ◆한나라당=박근혜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 마천시장과 어린이 대공원,경기도 이천 광주 남양주 등을 밤늦게까지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유세지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에선 미풍에 불과한 '박풍(朴風)'을 극대화 할 경우 대역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유세에서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하는데,탄핵이 기준이 되면서 총선이 왜곡되고 있다"며 인물론을 부각시킨뒤 "정책정당화를 이끌 인재들이 많은 한나라당에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이에 앞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 회견에서 "경제 활성화의 첫걸음은 국내외 투자가들이 편하게 투자하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있다"며 "한나라당 의원 전체가 외국 바이어 상담원이 돼서라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선거전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서울지역 지원유세에 나섰다. 추 위원장은 유세에서 "'3보1배'를 하며 광주 5·18묘역을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민주 영령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큰절을 올리고 나니 용기가 솟았다"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온 중도민주세력이 굳건히 서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햇볕정책과 IMF 극복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DJ 기대기'를 시도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성산시장과 수유역,공릉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직접 인사하고 자당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도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현장을 누볐다. ◆열린우리당=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서울,경기 주요 지역을 돌며 '거야부활론'과 '탄핵심판론'을 강조했다. 정동영 의장은 격전지인 수원팔달에서 상임위회의를 갖는 등 수도권 사수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성남 분당갑,안양 동안,광명을,서울 강남역 등을 차례로 돌며 "탄핵심판과 국정안정을 위해서는 여당의 과반의석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재향군인회 정기총회에도 참석,보수층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고 "올 상반기에 시범지구가 개소되는 개성공단내에 제2이산가족 면회소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남북협력기금을 확충해 이산가족 상봉에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근태 원내대표는 수원 권선,양평,서울 도봉,노원 등을 훑으며 "과거 세력이 이번 총선에서 심판받지 못하면 나라 발전이 후퇴한다"고 강조했다. 홍영식·김동욱·최명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