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8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총선후 평화구축 및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미국을 방문할 계획'을 밝힌데 대해 "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총선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우리당은 박 대표가 탄핵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외교권을 묶어놓은상태에서 방북, 방미를 언급한데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이날 수원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안타깝게도 대통령직무정지로 인해 5월로 예정됐던 한.러 정상회담이 취소됐고, 네덜란드 총리의 방문도 취소됐다"며 "국가 원수가 예정된 정상외교를 할 수 없도록 묶어 놓고 야당대표가 미국과 북한에 가서 외교를 하겠다는 것은 3.12 쿠데타로 권력찬탈을 꾀했다는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북한에 가기 전에 탄핵을 철회, 대통령의 외교권을 회복시켜줘야 한다"며 "외교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으며 대통령의 외교를 도와주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영선(朴映宣)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지난해 국회의 2004년 예산심의에서 정부가 책정한 남북협력기금 3천억원을 1천700억원으로 삭감했다"며 "한나라당은 인도적 차원의 북한 지원에 대해서조차 퍼주기라고 비난해 왔으면서 갑작스럽게남북협력 운운하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라고 비난했다. 박대변인은 특히 "주요 정당의 대표가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외교 및 남북관계에 관해 언급하고 이것도 당의 정책이 아니라 대표 개인의 방문계획"이라며 "마치대권에 나선 후보처럼 남북관계와 대미관련 개인 계획을 발표한 것은 총선후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 보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