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5년만의 정상 복귀에 1승만을 남겼다. KCC는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득점기계' 찰스 민렌드(33점.8리바운드)의 활약속에 3점슛 10개를 폭발시켜 원주 TG삼보에 98-9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7전4선승제의 챔프전에서 3승2패를 기록한 KCC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보태면 전신인 현대의 '98-'99시즌 이후 5년만에 우승컵을 안게 됐다. 6차전은 8일 원주 치악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지며 KCC는 정규경기와 챔프전을 합해 올시즌 원주 원정에서 5전 전승을 거두는 등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경기는 TG삼보가 전반을 56-47로 앞서는 등 3쿼터 중반까지 일방적인 리드를 지켜 전주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듯 했다. 그러나 KCC는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1-69로 뒤진 상황에서 R.F. 바셋과민렌드, 추승균이 연속 골을 터뜨려 순식간에 2점차로 따라붙으며 승부를 혼전으로몰았다. 기세가 오른 KCC는 4쿼터들어 추승균과 조성원, 민렌드 등이 고비마다 3점슛 5개를 몰아넣으며 디펜딩 챔피언 TG를 침몰시켰다. 73-75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한 KCC는 추승균이 통렬한 3점포를 터뜨려 76-75로 역전에 성공한 뒤 민렌드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78-75로 앞섰다. TG는 앤트완 홀의 레이업슛으로 1점차로 따라붙었으나 KCC는 바셋의 골밑슛에이어 이상민이 3점슛을 림에 꽂아 83-77로 달아났다. 4분여를 남기고 85-84로 쫓긴 상황에서는 조성원이 이날 자신의 첫 3점포를 성공시켰고 TG의 허재가 미들슛을 터뜨리자 KCC는 다시 민렌드가 코트 중앙에서 3점슛을 꽂아 홈코트를 함성으로 출렁이게 만들었다. 고비마다 터지는 3점슛으로 TG의 추격의지를 끊어놓던 KCC는 93-88로 승기를 잡은 종료 1분전 추승균이 또 한번 3점슛으로 TG의 림을 흔드는 화끈한 팬서비스를 곁들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4차전에서 10점에 그쳤던 KCC의 득점기계 민렌드는 TG의 거친 수비를 뚫고 33점,8리바운드로 승리에 앞장섰고 18점을 보탠 추승균은 4쿼터에서 3점슛 두 방으로 거들었다. 반면 TG는 홀이 23점, 김주성이 21점으로 분전했지만 3,4차전 승리의 주역인 양경민이 2점으로 침묵한 것이 패인이었다. 한편 그동안 7차례 열렸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먼저 3승을 올린 팀이 모두 우승컵을 안았었다. (전주=연합뉴스) 천병혁.장재은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