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방문중인 유엔 대표단이 내년 1월말까지 총선을 실시하려면 치안상태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30일 이라크 곳곳에서는 차량 자살폭탄 공격과 실업자들의 시위 등이 이어졌다. 30일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힐라 마을에서 한 자살폭탄 공격자가 폭탄을 적재한 차량을 몰고 힐라 경찰서장 집 근처로 돌진해 자폭했으며, 이 과정에서 폭탄공격에 응사하던 경비원 4명과 인근 주민 3명이 부상했다. 저항세력은 최근 이라크 경찰이 미군에 비해 무장이 덜 되어 있고, 미군 점령자에 협력하는 세력으로 보고 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중부지방의 나자프시에서는 30일 낮 수백명의 이라크 실업자들이 시청앞에서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다 이라크 경찰 및 스페인 병사들과 충돌, 5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스페인 군은 성명을 통해 충돌사실을 확인했으나 "시위 가담자 2명이 군중들에 의해 경미한 부상을 당했을 뿐"이라면서 나자프 시장의 지원요청을 받고 출동한 스페인군이 공포를 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고 말했다. 압둘 하산 나세르 중령은 "경찰관 두명과 스페인 병사 한명 그리고 실업자 두 명이 충돌과정에서 부상했다"면서 "수백명의 실업자들이 시청 앞으로 몰려와 시청사와 경찰차량에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소총 등을 갖고 있던 시위 가담자 30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30일 오전9시15분께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라마디의 한 마을에서는 연합군 병사들이 순찰을 돌던 도중 폭발물이 터지면서 공격을 받아 연합군 소속병사 한명이 숨지고, 다른 병사 한명이 부상했다. 연합군은 그러나 피해를 당한 병사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를 방문중인 카리나 페렐리 유엔 대표단장은 29일 바그다드에서 6월30일 주권이양에 앞서 과도통치위원들과 만나 과도정부 수립방안 등을 논의했다. 펠렐리 단장은 치안문제가 핵심이라면서 "지금부터 총선 실시 마감시한인 내년 1월31일 사이에 이라크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표하고, 출마할 수 있는 어느정도의 치안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