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혐의로 대배심 앞에 서게 될 위기의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45)이 올해도 '가장 바보스런 미국인'으로 뽑혔다. 4월 1일 만우절을 앞두고 뉴욕에 기반을 둔 여론조사 전문가 제프 바지가 미국내 1천16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잭슨은 가장 바보같은 인물 명단 가운데 77%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프로풋볼(NFL) 하프타임 쇼에서 젖가슴을 드러내 화제가 됐던 그의 여동생 겸 팝가수 재닛 잭슨은 70%로 그 다음으로 집계돼 두 남매가 1, 2위를 독차지했다. 잭슨은 지난 해 11월 소아암과 투병중인 12세 남자 어린이를 샌타바버라 네버랜드 랜치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법정에 서게 된 것이 1위로 꼽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해에도 베를린의 호텔 창밖으로 사진기자들에게 어린 아들을 흔들어 보이다 지탄을 받고 '가장 바보같은 미국인'으로 지목됐다. 세번째 '바보같은' 인물은 마사 스튜어트가 뽑혔으며 네번째는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차지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50%의 '표'를 받아 10번째 바보같은 미국인으로 뽑혔다. 이밖에 호텔 여직원 성폭행 혐의로 법원을 들락거리고 있는 프로농구(NBA) 스타코비 브라이언트는 63%, 힐튼호텔 그룹 상속녀 패리스 힐튼은 남자 친구와 찍었던 섹스 비디오가 인터넷에 유포되는 바람에 56%의 표를 얻어 역시 바보같은 미국인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이번 전화 설문조사는 지난 19-22일 나흘 동안 뉴저지 프린스턴의 오피니언 리서치와 함께 실시됐다. 오차허용 한계는 ±3%포인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