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충북에서 민주노동당이 1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청주MBC가 지난 29일 도내 8개 지역구 가운데 5곳을 상대로 각각 지역구 20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결과에 따르면 민노당은 청주권에서 정당지지도가 10%대를 넘어섰다. 민노당 관계자들조차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사실이냐"고 되물을 정도로 기대치이상의 높은 지지율이다. 청주 상당이 11.8%, 흥덕 갑과 흥덕 을이 각각 11.2%와 11%였으며 농촌지역으로 분류되는 청원과 보은.옥천.영동에서도 각각 8.5%와 6.7%의 강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 한나라당 지지도인 9.4%-16%에 비해서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충청권 맹주임을 자처해왔던 자민련이나 탄핵 정국의 역풍을 맞고 있는 민주당을 압도하면서 제 3당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최근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노당의 전국 평균 지지율 4-6%대에 비해서도 배에 이른다. 지난달 23일 청주방송(CJB)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노당은 청주권에서 6.5%,도내 평균 5.5%의 지지율로 한나라당에 이어 정당 지지도 3위를 기록했다. 충북에서 민노당의 선전은 이번 총선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치러진 대선에서도 민노당은 5.7%의 지지율로 전국 평균 지지율 3.7%를 크게 웃돌며 노동자가 많은 울산(11.2%)의 뒤를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물론 청주권 3개 지역에서 내세운 민노당 개별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8%의 지지율을 보여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민노당은 충북에서 이처럼 높은 지지도가 나오는 데 대해 무척 고무된모습이다. 민노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탄핵 여파로 주춤했던 지지세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내친 김에 지지율을 20%대로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높은 지지율에 대해 당 관계자들은 충북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자세가훨씬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민노당 관계자는 "충북의 유권자들에 대해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보는 것은 정치인들의 오판"이라며 "선거 때마다 충북 유권자들은 대세의 흐름을 따랐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자민련이 쇠퇴하면서 지지 정당에 대한 선택의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넓어졌고 기존 정당들에 대한 실망감이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