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학년이 대표이사와 이사를 맡고 1,2학년들은 부장 이하 일반 직원을 맡는다.실제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주어진 예산범위 안에서 소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전략을 세운다.실제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를 따내 추진한다.' 30명 정도의 학생이 회사와 동일한 비즈니스 조직을 만들어 기업을 미리 체험해 보는 '엔터프라이즈' 교육프로그램이 국내 공과대학에 도입된다. 31일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이기준)에 따르면 교수법 분야 전문가인 미국 미시간공대 조벽 교수가 개발해 미시간공대에서 시행 중인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을 3∼5개 대학에 4월중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정현 대우엔지니어링 회장이 공학교육 발전을 위해 공학한림원에 내놓은 1억원을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미시간공대는 기업환경 체험을 통해 취업 후 곧바로 일할 수 있는 현장형 인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는 GM 아메리텍 킴벌리클라크 등 15개 기업 및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후원으로 이를 자립 운영하고 있다. 공학한림원 측은 "이미 고려대 한양대 등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 국내 기업도 미시간공대를 방문,지원을 약속했다"며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4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대학을 대상으로 참여 대학을 선정한 후 9월부터 본격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학한림원은 또 미시간공대가 한국의 참여 대학에 모든 정보와 노하우를 전수하고 한국 대학과 국제 공동 엔터프라이즈도 운영키로 했으며 앞으로 공학한림원 등의 지원을 받아 참여 대학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벽 교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키움으로써 기업을 감동시키는 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며 "학생들도 자기 분야에 애착을 갖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