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관련, 헌정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 첫 공개변론이 30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재판장 윤영철 헌재소장) 심리로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다. 이날 공개변론은 노 대통령이 소추위원측의 정치적 공세 등을 우려, 이미 불출석 의사를 밝힌 상태인 만큼 당사자간 변론없이 2차 기일을 지정하는 선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헌재가 양측 대리인단의 의견개진을 허용할 경우 변론에 임하는 자세나 기일지정 및 심리방식을 둘러싼 입장을 들어보고 향후 재판진행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어떤 의견이 오고 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주심 주선회 재판관은 "대통령 불출석시 다음 기일을 지정해 다시 출석을 요구토록 돼 있는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이날 변론에서 변론기회나 증거조사 등 재판은 법적으로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언급, 2차 기일 지정문제 외에 다른 의견교환이 이뤄지기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 대리인단 간사인 문재인 변호사는 "초유의 탄핵심판으로 인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고 집중적인 심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조속한 결정을 위해서 언제든지 변론에 응하겠다는 것이 대리인단 입장"이라고 말했다. 소추위원측 실무간사인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은 "대통령 출석이 의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일단 2차 기일까지는 지켜볼 생각"이라며 "변론기일도 헌재의 결정을 따르겠지만 소추위원의 국회의원 선거일정 등도 감안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론에는 대통령 대리인단측에서 문 변호사를 비롯, 유현석.한승헌 변호사 등 대리인단 12명 전원이 참석하고, 소추위원측에서도 김 의원 외에 김기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정기승.임광균.한병채.하광룡 변호사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개변론을 참석하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선착순으로 배정된 56석의 방청석을 얻기 위해 시민들은 이른 시각부터 헌재 정문에 하나둘씩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뤘으며, 역사적 심판을 앞둔 9명의 헌재 재판관들도 상기된 표정으로 출근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