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이전 알 카에다의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 미국민들은 테러에대처하는데 있어서는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존 케리 상원보다 부시 대통령을 더나은 인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22-28일 성인 1천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대선 후보들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테러공격으로부터미국을 더 잘 방어할 것이라는 응답은 53%였으며 케리 의원이 더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의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부시 대통령의 테러 대처방식에대한 지지는 지난 1월의 경우 67%가 넘었으나 최근에는 5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이 부시 대통령의 테러 대응방식에 비판을 가하고 백악관이 이에 강력히 반박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여론의 향배에 다소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NN-USA투데이-갤럽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라크 전 보좌관과 현 백악관관리들 가운데 누구의 말을 신뢰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는 거의 반반으로나뉘었다. 퓨 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소장은 "부시의 테러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주장이 사람들 사이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는 했으나, 유권자들의 근본적인 태도와 표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퓨 리서치의 조사에서 부시-케리의 지지율은 47%대 46%로 팽팽한 접전을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소속의 랄프 네이더가 가세한 상황에서도 부시-케리두 후보가 동률을 이루고 네이더 후보가 6%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문제에 관해서는 케리 의원의 지지율은 이달중순 실시된 퓨 리서치의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에 비해 20% 가까운 우위를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5%에 37%로 격차가 8% 포인트로 좁혀졌다. 보건의료 문제에서도 케리 의원의 우위는 28%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축소됐다. 이러한 추세는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마감된 이후 케리 의원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퓨 리서치는 설명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