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개막전 `60타의 여인'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공동선두에 나섰다. 또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 `천재'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의 강세가 계속된 가운데 박지은(25.나이키골프), 김미현(27.KTF)도 선두권 각축에 가세했다. 이정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천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틀 연속 3언더파를 친 이정연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투어 통산 17승의`베테랑' 도티 페퍼(미국)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윗줄로 올라섰다. 투어 입문 3년차인 이정연은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올시즌 챔피언 대열 합류를 예고했었다. 대회본부가 핀 위치를 그린 뒤쪽으로 옮기면서 이틀째 경기에서는 2라운드 전체적인 성적이 전날 만큼 좋지 않았지만 이정연의 출발은 산뜻했다. 전날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던 이정연은 그러나 경기 시작과함께 1번(파4), 2번(파5), 3번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며 공동선두로 도약했고 7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여 페퍼를 제치고 한때 단독선두로 나선 것. 경쟁자들이 거의 경기를 마쳐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던 이정연은 그러나 기세가한풀 꺾이면서 6개홀을 파행진하다 14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쏟아내며 공동3위로 밀려났지만 17번홀(파3)에서 5번째 버디퍼트를 컵에 떨구며 페퍼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윗줄로 복귀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송아리도 이틀째 선두권에 머물렀지만 전날 만큼 강력한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버디는 3개, 보기를 4개나 범해 1오버파 73타에 그친 송아리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카리 웹, 웬디 둘란(이상 호주) 등과 함께 3위 그룹으로 밀려났다. 위성미도 이틀째 상위권을 지키며 우승 경쟁대열을 유지했다. 버디와 보기 3개씩을 주고 받은 2라운드 성적은 이븐파 72타에 그쳤지만 위성미는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7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한층 노련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위성미는 프로들의 입을 벌어지게 하는 장타 대신 안정적인 경기를 위해드라이브샷을 자제했고 침착하게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도 여러차례 눈에 띄었다.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이 러프에 빠진 뒤 평소 피칭웨지로 띄우는 샷을 했던 것과 달리 9번 아이언으로 녹다운샷으로 볼을 굴려 온그린시키는 등 지난해와는완연하게 달라지 모습. 또 에티켓 문제로 문제를 일으켰던 지난해와는 달리 동반한 선수들과 라운드도중 이야기를 주고받는 여유도 생겼다. 전날 이븐파 72타로 공동36위에 그쳤던 `버디퀸' 박지은도 이틀째 경기에서 강력한 상승세를 타며 우승가능권에 근접했다.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친 박지은은 위성미와 함께 공동7위에 오른 것. 지옥훈련을 통해 거듭난 김미현도 전날 1언더파에 이어 다시 2타를 줄이면서 공동7위 그룹에 합류했고 `새색시' 한희원(26.휠라코리아)도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 공동14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틀째 이븐파를 지킨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이 144타로 공동17위. 한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위해 첫 메이저 타이틀이 필요한 `골프여제' 아니카소렌스탐(스웨덴)과 `골프여왕' 박세리(27.CJ)는 이틀째 중위권에 머물렀다.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해야 마지막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 기회를 잡게 되는 박세리는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스리퍼트 실수만 3차례 되풀이하는 등 퍼팅감이 돌아오지 않은 박세리는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로 작년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준우승자인 재미교포 제인 박(17)과함께 공동21위에 머물렀다. 박세리가 이틀째 부진했지만 올시즌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목표로 잡은 소렌스탐의 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범하고 버디는 2개에 그치며 4타를 잃은 소렌스탐은합계 3오버파 147타로 선두에 무려 9타 뒤진 채 공동37위로 추락해 3, 4라운드 역전이 버거워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