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파키스탄군의 대대적인 알-카에다 잔당 소탕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페르베즈 무샤라프 정권타도를 촉구하는 알 카에다의 메시지가 25일 공개됐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이 공개한 이 음성메시지는 파키스탄 국민에알-카에다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면서 군부에 무샤라프 정권 축출을 요구하고 있으며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메시지는 "무샤라프가 등 뒤에서 아프간의 이슬람 저항운동에 칼을 꽂으려하고있다"면서 이슬람의 깃발 아래 파키스탄의 모든 무슬림이 단결해 미국에 항복, 파키스탄을 파멸의 길로 이끌고 있는 반역자들의 정부를 제거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시지는 "어떻게 십자군과 유대인의 대리인들이 당신들을 공격하도록 허용할수 있느냐"면서 "파키스탄 국민은 물론, 특히 파슈툰족은 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지는 이어 "무샤라프에 의해 비참한 상태에 빠진" 파키스탄 군부에 대해 "파키스탄이 또다시 분할될 때까지 침묵하고 있을 것이냐"면서 "악의 편에 선" 자들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 메시지가 누구에 의해 작성됐는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코란의 인용스타일이 비슷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자와히리의 목소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메시지가 파키스탄군의 벌이고 있는 소탕작전 이전 또는 이후에 녹음된 것인지, 이것이 자와히리가 파키스탄군의 추적을 피해 이미 달아난 것을 의미하는지 등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2천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는 자와히리는 9.11 테러 이후 종종 미국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해 왔으며 지난해 9월에도 무샤라프 정권 축출을위한 봉기를 촉구한 바 있다. 탈레반은 지난 19일 자와히리가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아프간 내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정확한 소재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카이로.두바이 AP.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