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하마스의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을 표적암살한 데 대한 격렬한 항의 시위가 아랍권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23일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대학가 등에 모여 야신의 초상화를 들고 '협상은 아무 소용 없다', '범죄자들과 평화는 없다', '총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등을 외치며 이틀째 반(反) 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 암만에서는 노동조합원들과 야당 지지자 등 400여명이 암만 중심가에서야신 암살에 항의하는 연좌농성을 벌였으며 변호사와 언론인 등 14개 전문직 노동조합원 10만여명은 낮 12부터 1시까지 야신 암살에 항의하며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리비아에서도 트리폴리 등 여러 도시에서 수천명이 시위에 참가해 이스라엘의야신 암살에 분노를 표하고 아랍 지도자들에게 팔레스타인 저항 지원을 촉구했으며일부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기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최대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해 "안팎으로" 공격할것이라고 트리폴리 시위에 참석한 모하메드 라잘 하마스 정치담당 위원이 군중연설을 통해 밝혔다. 터키에서는 시위대 2천여명이 수도 앙카라 중심가에서 '살인자 샤론, 살인자 부시' 등 반이스라엘-반미 구호를 외치면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인도 정부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야신 암살에 매우 놀랐다"며 "이로 인해 중동유혈사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이로.암만.트리폴리.앙카라.뉴델리 AFP.dpa=연합뉴스) yung23@yna.co.kr